밴쿠버 출발 프린세스 크루즈 알래스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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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크루즈: 밴쿠버 출발 왕복 일정, 사파이어 프린세스 예약과 가격까지 (ft. 브이로그)

생활비 아끼는 신혼부부에게 딱 맞는 휴가 스타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코로나가 끝나고 모든 삶의 요소 요소가 코로나 전후로 돌아온 것만 같은 이 때에 한 가지 우리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엄청나게 올라버린 물가, 바로 생활비인데요. 모든 것이 비싸진 와중에도 적당한 가격으로 훌륭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크루즈 여행입니다. 특히, 더위를 떠나 시원한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요.

저희 부부는 30대 중반에 만나 결혼하면서 우린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에 대해서, 또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아는 나이가 되어 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어요. 직장에서 받는 2-3주 남짓의 휴가 또한, 우리는 그 휴가를 어떻게 보내면 가장 우리에게 잘 맞고 행복하고 후회가 없을지 고민하다가 신랑의 추천으로 크루즈 여행이라는 걸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 말, 급하게 남은 한 주의 휴가를 사용해야만 했을 때, 너무 멀지도 않으면서 또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끝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죠.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크루즈 어때? 어느날 남편이 물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여행 스타일이었어요. 

간혹 엄마가 가족 모두와 함께 크루즈를 타고 알래스카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긴 했었으나 그게 저에게 현실로 다가올리 만무했어요. 나는 아직 젊고 프리스타일의 로드 트립을 꿈꾸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처음 크루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설레임도 기대도 없었어요. 그저 빨리 떠나야 하는 한 주의 휴가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쉴 수 있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면 그저 그 사실로 충분했습니다.

어째서 다시 크루즈 여행을 선택했나?

우리는 작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산타 바바라, 그리고 엘레이를 가는 북미주 서부 크루즈 여행을 했고, 그 시간은 정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첫 번째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올해 휴가 계획을 짤 때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의 머릿속에는 크루즈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탔던 크루즈가 프린세스 크루즈였고,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다시 우리는 프린세스 크루즈를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날짜도 맞고 기간도 맞고 비용도 맞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생활비를 지혜롭고 알차게 사용하자는 취지여서 일하는 일주일이라는 기간 안에 가장 가성비가 높은 일정을 찾게 되었어요. 밴쿠버에서 출발해서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왕복 7박 7일 알래스카 크루즈가 당첨되었습니다.

알래스카 크루즈, 무엇이 좋았나?

알레스카 크루즈는 총 세 개의 알래스카 도시를 들러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글래이셔 베이 빙화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도시들은 각각 귀여움과 오래된을 지니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크루즈가 멈추는 항구 도시들이다 보니, 관광지의 느낌이 많이 났어요.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 상품들까지도요.

저희는 도시의 관광지스러운 모습보다 오래된 미국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그만의 특징과 그 소소함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각 도시에서 다른 추가 비용을 들여 투어를 하지 않았고, 그저 손을 잡고 걸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결과를 측정해야 하는 일들 사이에서 매일 일을 소화하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냥 존재함으로 충분하고 함께이기 때문에 특별한, 그럼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크루즈 안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우리의 성격과 그 프로그램의 특성상 우리는 그냥 우리끼리 많이 쉬었어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크루즈 안에 있는 실내 및 실외 수영장 옆에서 라운지 의자에 누워 매일 쉴 수 있었던 낮잠 시간, 그리고 크루즈 출발 전에 미리 다운로드받아 온 여러 일본 추리 소설을 읽는 것이었다. 저는 배 안에서 총 일곱권의 소설을 읽었어요. 이 사실만으로도 이번 크루즈 여행 휴가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증명해주는 듯하군요.

알래스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글래시어 베이 빙하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밴쿠버 출발 글래시어 베이 빙하 국립공원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빙하 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배 밖으로 나와 볼 수 있었던 풍경. 일찍 기상해서 밖으로 나와 마주하게된 빙하공원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어요. 저는 알래스카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마치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았다. 우리 배는 총 두 군데 빙하를 구경했고, 배는 아주 천천히 공원 구석구석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저 배 안에서 배 바깥을 구경하는 것뿐이었는데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빙하 앞에서 빙화 공원을 배경으로 찍은 제 사진들을 보면 정말 큰 미소가 가득해요. 심지어 사람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프를 하면서 내가 느끼는 감동과 기쁨을 내 온몸으로 표현했어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만큼 그냥 있는데도 웃음이 나고 다시 날 만큼 너무나 깊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이라는 게 그런가 봐요. 

저는 밴쿠버에 살기 때문에 숲과 바다, 하늘과 공기가 매일 대부분의 대부분의 날들 동안 좋은데, 그래서인지 어쩌면 좀 색다른 장면이 아닌 이상 자연의 감동을 더이상 느끼기 어려웠는지 몰라요.

알래스카 여행에서 내가 배운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라는 도시가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J들에게 안성맞춤인 크루즈 여행

크루즈 여행에 또 다른 장점은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꽤 마음이 속상해지는 나의 개인 성향에 반기를 들어준다는 점입니다.

처음 크루즈 여행을 떠났던 캘리포니아 크루즈에서 크게 느낀 점이 있어요. 어떤 것도 계획하지 않을지라도 여행은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흘러간다는 것. 이것이 바로 P들의 삶이구나, 싶었습니다. 내가 왜 그토록 나 자신을 구속하고 밀어붙이며 살았는지… 아마도 그 방식이 이전의 제가 느끼던 익숙함이자 편안함이었겠지요. 

하지만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웃는 법, 그저 흘러가는 대로 누리는 법,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만난 여러 장면들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는 법을 배웠습니다.

프린세스 크루즈 알래스카 밴쿠버 왕복

이번 알래스카 여행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내리는 도시에서 살짝 검색을 해서 인터넷 사용을 위한 도서관이나 카페를 찾았고 그곳까지 그저 걸었습니다. 그렇게 가는 길에 보이는 장면들, 가게들, 사람들을 구경했어요.

그게 우리가 이번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에서 큰 고민과 걱정 없이 평온히 여행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크루즈 안에서도 이런 저런 프로그램 챙기려고 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냈어요. 건강을 위해 너무 벗어난 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는 선에서, 대신 나머지 것들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다가 시간이 맞으면 하고 아니면 그냥 수영장 가서 쉬고 그런 식으로 우리들의 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해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게 주어진 만큼 누리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첫 번째 크루즈에서 느꼈던 머리가 맑고 온몸에 긴장이 풀린 그 상태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 안에서는 시간이 자신의 속도대로 흐른다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는 날, 남편과 식탁에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 중에서도 이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주로 일상에서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이번 크루즈의 7박 7일 여행만큼은 시간이 시간대로, 시간의 올바른 스피드대로, 그 패이스대로 천천히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크루즈에서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지 않고 그 시간 적정의 속도대로 가고 있다고 느끼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졌어요. 

남편과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나 많은 시간을,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나도 모르는 사이 걱정과 염려로 보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하루, 한주, 한달이 바쁘게 흘러간다,라는 것을 정말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

바다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는 물길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평화의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 크루즈 여행을 떠나보세요.

알래스카 크루즈 7박 7일 일정

저희 일정은 다운타운 밴쿠버 캐나다 플레이스에서 시작해서, 주노, 스케그웨이, 글래이셔베이 빙하국립공원, 케치칸을 거쳐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여정이었어요. 지난번 여행보다 하루 더 긴 일정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7박 7일 여행이나 그보다 좀더 긴 일정이 저에게 더 맞는 것 같아요. 더 온전히 휴식을 누리고 돌아온 기분이었답니다. 집에 돌아온 날, 아침 일찍 다운타운에서 내렸는데, 바로 일을 시작할 정도로 컨디션이 정말 좋았어요.

*보너스: 알래스카 크루즈 예약 방법과 가격

예약은 프린세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했어요. 주소는 www.princesscruise.com입니다. 날짜, 지역, 기간별로 검색하실 수 있어요. 저희는 발코니나 창문이 없는 내부 방을 예약했고, 두사람 포함해서 1600불 정도였답니다. 매우 저렴한 세일가로 예약할 수 있었어요. 숙박과 음식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니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죠?

*보너스 2: 알래스카 크루즈 7박 7일의 여정을 담은 브이로그

30대 신혼부부가 알래스카 크루즈를 즐긴 9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으니, 참고하고 싶으신 분들은 영상 시청 부탁드려요. 좋아요와 구독까지 해주시면 저는 더더욱 열심히 하루프레스를 운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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